본고는 최근 한국의 TV 드라마에서 부상한 워맨스와 레즈비언 캐릭터의 등장에 주목하며 <마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마인>의 세 드라마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강화되는 워맨스와 그로부터 확장된 레즈비언 로맨스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퀴어를 비가시화하되 퀴어들의 취향까지 폭넓게 다루기 위해 채택된 방식 중 하나인 워맨스는 동성애 금기의 문화 속에서 레즈비언 로맨스로는 명명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와 연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들의 동성 간 친밀성에 대한 갈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브로맨스와 다른 역학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독자적인 분석을 요하는 워맨스에 대한 연구로서 본고는 세 편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워맨스의 재현양상과 그 흐름의 변화, 그리고 이와 연계된 사회적 흐름으로 포스트 페미니즘부터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이르는 페미니즘 담론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서로의 존재에 구원이 되어주는 여성들의 관계를 그린 <마마>, 세 명의 여성 캐릭터를 부상시키며 삼각 관계를 보여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그리고 <마인>에서 진보적인 커밍아웃의 순간을 그려내는 레즈비언 캐릭터까지, 세 편의 드라마는 한국의 페미니즘과 조우하여 변화하면서 이성애 관계를 드러내면서도 이를 후경화하는 방식으로 여성 간 연대와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포스트 페미니즘의 자기계발 주체로부터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남성과 관계 맺지 않는 여성들까지 워맨스는 지금-여기의 페미니즘 담론과 조우하며 다채로운 여성관계를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