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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생애사문학과 기록영화에 나타난 도시개발과 불공정한 도시경험: 박완서, 조경란, 강유가람의 작품을 중심으로

저자
이양숙
서지
구보학회
발간일
2021
조회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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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박완서, 조경란, 강유가람의 소설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중심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문학에서 집과 가족의 이야기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에 주목하였다. 이들 작품은 자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또한 1970년대 이후 서울의 강북과 강남, 중심과 주변, 산동네와 전통시장,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 등이 도시개발과정에서 어떻게 변모하였는지 그 과정에 투영되었던 사람들의 욕망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박완서가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 도시 중산층의 가족주의는 ‘핵가족 가족주의’로서 박완서 소설의 주인공들이 ‘가족피로’와 계층적 불안 속에서도 ‘가족 개인’의 범주를 끝내 넘어서지는 못했다면 조경란의 「나는 봉천동에 산다」에는 이와 달리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편 강유가람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부모는 1970, 80년대 박완서 소설의 젊은 부부를 연상하게 한다. 박완서 소설의 개발주의 가족이 언제 도달할지 모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잔혹한 낙관주의’자들이었음을 고려할 때 이 작품의 의미는 새롭게 다가온다. 조경란과 강유가람은 개발주의 시대의 젊은 부부가 30년 후 자신들이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 미래가족을 그들 자녀의 시점에서 재구성하였기 때문이다. 아파트 1세대의 핵가족을 그리고 있는 박완서의 작품과 서울이주민 2세대 혹은 아파트 거주 중산층 2세대의 시선을 초점으로 하고 있는 조경란, 강유가람의 작품은 서로 다르지만 유사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것은 ‘가족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조경란의 봉천동 가족은 끝내 중산층 진입에는 실패하였지만 도시이주과정에서 겪은 불공정한 도시경험을 바탕으로 외부가족과 타인의 삶으로 관심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강유가람의 주인공은 자신들이 중산층에 진입했다고 생각한 이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결국 중산층, 혹은 강남 아파트라는 것은 담론적 구성물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들 작가는 부모세대와 집,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개발주의 시대의 ‘가족 개인’이 그 존재 근거가 사라지고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부모세대에게 짐이 되었을 ‘가족 개인’이 ‘개인들의 가족’ 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은 현재 그 자체에 주목하는 또 다른 삶의 태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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