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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제주도 지역 여성의 재산 소유와 상속 - 구좌읍 김해김씨 가계의 별급문기를 중심으로 -

저자
이옥부
서지
한국고문서학회
발간일
2019
조회수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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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조선후기 제주도 지역에서 작성된 상속 문서에 주목하여 혼인한 여성의 재산 소유 실태와 상속권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나아가 여성의 상속권 행사가 여성 출계 집단의 영향력이 크게 작동하는 제주도 친족문화와 어떤 상관성을 가지는가를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구좌 김해김씨 가문의 방대한 전승 고문서 중 각별히 초알일 별급문기를 면밀하게 분석하였다. 그동안 제주도 지역은 밭농사와 잡곡 재배가 주를 이루는 농업 환경으로 인해 여성 노동력에 대한 사회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적 위상도 높을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렇지만 여성의 경제적 행위나 위상과 관련하여 그 구체적 실체가 밝혀진 사례는 거의 없으며, 당연한 결과지만 여성의 경제적 위상과 제주도 친족문화의 상관성에 주목한 연구도 없었다. 그리하여 본고에서는 먼저 여성들의 경제 행위를 보여주는 5점 내외의 별급문기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같은 시기에 작성된 다른 가문의 별급문기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여성들의 재산 소유 실태와 그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나아가 여성들의 상속권 행사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하였다.
논의의 중심은 여성이 혼인한 후 남편의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아 소유하고, 이 재산을 다시 아랫세대의 시집온 여성에게 상속하는 3대 60년에 걸친 여성들의 세대 간 상속의 특징과 의미이다. 남편의 가족 구성원들이 시집온 며느리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초알일 별급은 19세기까지 광범하게 확산되었던 제주도 별급 관행의 하나이다. 본고에서 사례로 분석한 김덕경 가계의 며느리들은 초알일 별급으로 재산을 소유하고, 이 재산권을 직접적 혈연관계가 없는 며느리에게 상속하는 방식으로 행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상속에 혼인 연망을 적극 활용하며 세대가 다른 여성들 사이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무속신앙의 전통이 강한 제주도에서 경제적 유대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뒷받침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상속을 통해 여성들의 유대를 강화하려한 노력은 부계적 가계 계승의 원칙이 강화되면서 수반되는 여성 집단의 위상 약화를 막으려는 여성들의 전략적 대응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 연구는 이점을 강조하면서, 부계 혈연집단의 응집력만 고집하지 않는 제주도 친족문화의 특징을 여성들의 역할과 대응 속에서 찾으려 하였다. 재산 상속에서 여성의 전략적 선택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여성들의 유대에 주목한 이 연구가 혼인과 상속, 그리고 친족문화의 상관성을 규명하는데 있어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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