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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필지(少女必知)』의 특징과 지향

저자
이정민
서지
한국사상학회
발간일
2022
조회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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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1920년대 편찬된 조인석(趙寅錫, 1879~1950)의 여성교육서 '소녀필지(少女必知)'를 통해, 식민지시기 유교 관습의 척결과 문명개화를 주장한 지식인이 집필한 여성교육서의 특징과 여성 인식을 검토하였다. 저자는 신구 문명의 갈등으로 촉발된 가족의 붕괴, 근대자본주의와 식민지배라는 현실로 야기된 여성 빈곤의 현실을 분석하고, ‘신구 문명의 공존’ 및 ‘노동을 통한 가난의 극복’이라는 두 화두를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이 책은 전통적 가치를 추구한 기존의 여성교육서와는 매우 다르다. 성현의 언행 대신 본인의 경험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서술하였고, 유교적 가치에 부합하는 ‘성녀(聖女)’ 대신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여성들의 사례를 수록하였다. ‘가문의 번성을 위한 여성 교육’을 중시한 종래의 여성교육서와 달리 여성 교육을 ‘여성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기도 하였다. 전통적 남녀유별 의식보다 부부간의 애정과 위생의 문제를 거론한 것도 이 책의 근대적 특징이다.
저자는 구여성과 신청년 간의 갈등으로 인한 이혼과 별거의 증가, 구여성 시모와 신여성 며느리 간의 갈등 등 신구 문명의 충돌에 주목하였다. 이에 구여성에게는 구습의 탈피와 신지식 습득을 강조하고,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혼당하지 않도록 당부하였다. 반면 신여성에게는 서구 문명과 가난한 조선 현실의 괴리를 인정하고, 구생활의 노동과 살림을 배워 현실에 안착할 것을 요구하였다. 둘 다 여성의 생존을 가장 중시한 조언이었다고 하겠다.
저자는 또 자본주의가 유입되던 식민지 현실에서 경제적 빈곤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이에 돈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하고 가난을 합리화하지 말며, 정당한 노동을 통해 가난을 극복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를 통해 가족의 붕괴를 막고 가난을 극복하며, 무엇보다도 경제의 멸망을 막는 것이 식민지하에서 종족을 보전하는 궁극의 방책임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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