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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화된 남성성과 가부장제의 균열

저자
정인혁
서지
한국고전연구학회
발간일
2021
조회수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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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東廂記纂』 소재 <金安國>을 통해 가부장제의 전통적 남성상에서 벗어난 주인공 김안국의 남성성을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텍스트가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에 대해 살피고자 하였다. 소위 사회적 기준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에 대해 재고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텍스트에 재현된 김안국의 주변화된 남성성의 양상과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의한 배제의 양상을 살폈다. 둘째,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의해 배제되었던 김안국과 부인 이 씨의 연대의 관계를 살폈다.
부인 이 씨가 김안국의 능력을 끌어낸 방법은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기준에서는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파격적인 방법을 가능하게 한 이면에는 기존의 가부장제 사회의 질서 체제에서 벗어나 있는 주변화된 남성성과 타자로서 종속되었던 여성성 간의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대가 있다.
<김안국>에서 김안국이 성공하는 방식과 그에 대한 주변인들의 인식 변화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추구하던 가치의 균열을 드러낸다. 가부장으로서 한 집안, 나아가 가부장제 사회를 이끌 김안국은 지금까지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전통적인 양상에서 벗어난, 소위 ‘정상’을 벗어난 김안국을 가부장으로서 한 집안과 사회를 이끌 인물로 인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질서 체제는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일견 김안국이 전통적인 가부장제 사회가 제시한 기준, 곧 ‘과거급제’라는 기준을 충족했기에 가부장제 질서 체제가 공고히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껏 행하지 않았던 방법, 여성에 의해 주도된 이질적인 방법이 사용된 과정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지배해 온 공고했던 가부장제 질서는 한계를 자인한다. 이제 하나의 절대적인 헤게모니적 남성성과 그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규정하는 ‘정상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안국>은 이렇게 전통적인 남성성이 지향하는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를 보여준다. 주변화된 남성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사회체제를 공고하게 유지해 온 기존의 질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전통적 가부장제 질서와 그것을 구성하기 위한 규칙과 방법들은 사실 허구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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