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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관계를 중심으로 읽는 <심청전>

저자
고은임
서지
판소리학회
발간일
2020
조회수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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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심청전>에 대해 심봉사와 심청의 부녀 관계에 주목하여 논의한바, 심봉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현대적 독법을 재고하고, 심청이 효를 수행한다며 죽음에 이른 과정에 대해 심청의 심적 상태에 접근하여 분석하였다. 힘든 환경에서 심봉사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 영유아기를 보낸 심청은 초기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였다고 보았다. 그것이 심청의 인격형성에 영향을 끼쳤고, 심청 효의 내적 동기,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발현되는 데도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심청이 성장하여 사회적 관계를 맺고 더 많은 사회경제적 자원이 필요한 시기에 이르자 심봉사는 그것을 감당하기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심청이 동냥을 자처하며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역할전도’의 상황이 발생하고, 심청은 ‘부모화’된 아이가 되어갔다.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심청이 매신(賣身)과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심청의 서사는 심청의 환생과 심봉사의 개안으로 이어지며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후반부의 전개는 심청에 대한 연민과 지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러한 서술의식에 당대 독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보인다. 심청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정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개작되어 간 데서 그러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향유된 양상에서 <심청전>이 지닌 의미에 대해 음미해볼 수 있었다. 즉 <심청전>의 향유자들이 현실적 해결책이 여의치 않은 조악한 현실에서 문학적으로나마 심청을 연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오늘날 <심청전>의 향유자들은, 심청 서사를 통해 조선의 삶을 추체험함과 동시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현실, 장애와 가난의 문제를 돌아보며 우리의 심청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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