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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고소설의 속물형 아버지와 효 윤리의 재설계

저자
김수연
서지
한국고전연구학회
발간일
2020
조회수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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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않은 것’을 핵심으로 하는 ‘효’는 아버지를 불사의 존재로 만드는 메커니즘으로서, 아버지의 권위에 기반하여 작동하는 가부장제의 핵심 윤리이다. 그런데 가부장제가 절정이던 조선후기, 적지 않은 소설에서 아버지의 도를 비판하고 부정하면서도 ‘효자’의 이름을 얻는 자녀 서사가 발견된다. 이것은 아버지의 불사와 가부장제의 불멸을 지탱하는 ‘효’가 아버지의 권위를 흔들고 가부장제의 위상을 위협하는 데 참여하는 듯 보인다. 이때 부각되는 것이 ‘속물형 아버지’와 ‘대효(大孝) 서사’이다.
이 글은 속물형 아버지 캐릭터가 본격화된 <완월회맹연>의 장헌을 중심으로 소설이 포착한 가부장제의 위기적 징후를 살피고, 대효 서사를 중심으로 효 윤리의 서사적 재맥락화 양상을 살폈다. 장헌으로 대표되는 속물형 아버지는 조선후기의 사회적·경제적 변화에 의해 발생한 개별자 아버지와 가부장제 사이의 ‘불화’를 상징한다. 장헌은 속물형 아버지의 진지한 생존 전략이 조롱거리로 희화화 되면서 가부장제와 분리되는 지점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 존재한 순임금의 대효 서사가 강화된다. 대효 서사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일반적 효의 차원을 넘는 더 큰 효로서, 효로써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도’를 고치도록 재설계된 대효는 필요에 따라 생존의 가치를 추구하다가 가부장체제의 약점을 드러낸 개별자 아버지의 죽음도 선언할 수 있게 된다. 효 윤리의 재설계로 불사의 아버지는 죽었지만 가부장제는 또 다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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