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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운전>과 <금돼지 자손>의 부부위기와 해소

저자
김용선
서지
온지학회
발간일
2020
조회수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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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최치원(857~?)은 역사에 남은 실존인물이다. 당나라로의 조기유학, <격황소서>의 문장가, <시무십여조>의 정책가, <계원필경집>의 시인, 끝을 알 수 없는 은자. 그의 정보는 결코 선명하지 않다. 역사가 온전히 기억하기에 그는 흐릿한 존재인 것이다. 그런 그를 모델로 삼은 두 갈래의 허구 서사가 있다. 하나는 작자와 연대를 정밀하게 추정하기 어려운 고소설 <최고운전>이며, 다른 하나는 민층에 의해 구전되는 <금돼지 자손>이다. 어떤 갈래 일지라도 허구 속 인물과 실존 속 인물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서사의 선행은 <최고운전>이 <금돼지 자손>에 선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하국대적퇴치설화’를 주요 골조로 삼은 것은 두 서사가 갖는 공통분모이나 이 서사 골조로 말미암은 서사결과에 대한 반응은 두 서사가 서로 차이를 보인다. <최고운전>과 <금돼지 자손>에는 나란히 ‘부부위기’가 발생한다. 이는 최고운 부부가 아니라 바로 그의 부모 부부가 겪는 위기인 것이다. 부부의 위기는 고스란히 아들의 위기로 연결된다. 이 위기를 해소하는데 동원된 서사구조에는 ‘우부현녀’가 있다. 최치원을 다루는 허구서사에 삽입된 ‘지하국대적퇴치설화’는 상당히 구조적 변이를 가한 것이다. 이러한 가공과 변이는 부부위기의 근원이 되는데, 이를 서사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추가된 것이 ‘우부현녀’인 것이다. 문헌서사에서 최치원과 금돼지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를 설정하고 있으나 구전서사에서 최치원과 금돼지는 ‘부자(父子)’로 설정되어 있다. <최고운전>에서 최치원의 위기는 부모의 위기에서 초래하나 이를 봉합하기 위한 방책으로 최치원은 결코 금돼지의 아들이 아닌 ‘최충’의 아들로 설정되는 것이 문헌서사에서의 주요 구조이다. 반면, 최치원이 겪는 모든 어려움은 물론 뛰어난 재능을 지녔음에도 은자로 결말을 맺는 까닭을 모두 금돼지의 아들인 것으로 돌리려는 민층의식이 반영된 것이 곧 <금돼지 자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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