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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향녀 서사의 존재 양상과 의미

저자
이명현
서지
동아시아고대학
발간일
2020
조회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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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환향녀(還鄕女)는 분명히 존재했고, 환향녀에 대한 조선후기의 사회적 논쟁도 격심하였는데, 정작 환향녀에 대한 기록과 서사는 찾기 어렵다는 문제에서 출발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병자호란 이후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속환녀(贖還女)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였다. 귀환 여성에 대한 이혼 논쟁 등을 분석한 결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의 지배층과 남성 주체는 성리학적 질서의 유지를 위해서 환향녀에게 정절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전가하고 이들을 공식적인 담론에서 배제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의 기록, <유록전>, ≪기문총화(記聞叢話)≫ 소재 <이서천만지(李舒川萬技)>를 분석하여 순절부인(殉節婦人)의 이면, 여성 피로인(被擄人)과 환향녀의 경계, 실절(失節)의 심각성을 살펴보았다. 순절부인들의 자결 이면에는 가부장 사회의 강요된 선택이 작동하고 있다. 끌려간 여인들은 국경 안에서 자결해야만 자신의 정절을 증명할 수 있었고, 국경을 넘었을 경우 조선과 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정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실절한 여성 피로인은 자신을 희생하여 남편을 돌려보내는 경우에만 기록되었다. 마지막으로 회절강(回節江) 설화, 실록의 의순공주 기록과 족두리 무덤 설화, 사모바위 유래담을 분석하여 근대 이후 환향녀 서사가 설화화(說話化)되는 양상과 기억의 주체에 의해 왜곡, 변형, 삭제 등의 재구성을 통해 형성되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근대 이후 설화화한 환향녀 서사는 환향녀의 삶을 이해하고, 그녀들의 관점에서 서사적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기존 질서 체제 안으로의 통합, 민족주의 관점에서 열녀 만들기 등의 방식으로 서사화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남성 주체가 환향녀들을 찾고자 하지만, 그녀들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소문과 흔적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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