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사회는 차별과 혐오, 온갖 사회적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연일 신문과 방송을 채우는 이 땅의 사람 사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과연 언제까 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던지게 한다. 성차별 극복은 여전히 지 난한 과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남녀 사이 그것도 젊은이들 사이의 대립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지역감정과 차별은 근래 사회적 논란의 전 면에서 비켜나 있으나 얼마 전까지의 극단적인 상황과 비교할 때 덜한 것 처럼 느껴질 따름이지 문제의 심각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출신지에 따른 차별과 지역 사이의 대립을 극복할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남한 내 부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남북 통합을 진전시키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 는 데 결정적 장애가 될 수 있다. 자기보다 가난한 이들로부터 자신을 구분 하려는 사회현상은 동서고금에 공통된 것이지만 현재 한국의 상황은 다른 사회에서 예를 찾기 힘든 극단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 옆 구역의 주택 가 격이 좀 낮다는 이유로 자기 자녀가 그쪽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막거나 아예 마을 사이의 교통로를 차단하는 사례가 연이어 보도된다. 지역・성・빈 부 차별 외에도 이주민과 난민에 대하여, 장애인에 대하여, 심지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나 자기와 다른 전공 영역에 대해서까지 집단적 혐오나 편가 르기의 발언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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