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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술서사와 '여성혐오'

저자
김영희
서지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발간일
2018
조회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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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여성혐오(misogyny)’의 개념을 확장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준거 삼아 한국에서 전승되는 ‘구술서사(oral narrative)’를 비평하고자 한다. 여기서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혐오적 대응’을 넘어서는 하나의 논리이자 전략이며, 사회정치적 함의와 역사성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이 글은 한국 구술서사에 나타나는 ‘여성혐오’ 전략과 논리를 분석하는데 목표를 두되,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여성혐오’에 대한 이해 지평을 확장하는 효과를 함께 염두에 두고 있다. 서사 분석 과정에서 ‘여성혐오’를 어떻게 이해하고 전유할 것인가의 문제에 집중하여 구술서사를 독해함으로써 ‘여성혐오’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확장하는 동시에 구술서사 읽기의 해석적 지평 또한 넓히려는 것이다. ‘여성혐오(misogyny)’는 여성에 대한 단순한 부정적 감정이나 폭력적
대응을 넘어서는 하나의 논리이며, 실질적인 사회정치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담론 틀이자 젠더 위계와 규범을 가로지르는 권력을 생산하는 구조적 동인인 동시에 기제(mechanism)다. ‘여성혐오’는 ‘남성’이라는 젠더 주체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논리로, 이때 혐오 대상이 되는 ‘여성’은 표준화 담론과 규범 담론에서 벗어난 ‘비-남성’의 표상성을 지닌다. ‘남성’은 젠더 주체가 되기 위해 ‘비-남성’에 대한 억압과 배제를 지속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부단한 노력은 ‘남성’이라는 젠더 경계가 그만큼
불안정함을 반증한다. ‘여성혐오’의 확대와 지속은 그 자체로 ‘남성’ 젠더경계의 동요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여성혐오’는 ‘표준 남성’의 규범 담론에 어긋나거나 배제된 ‘비-남성’의 요소들이 ‘비체(abject)’화된 ‘여성’ 표상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나지만 이 ‘여성’ 표상에 대한 공포와 신경증을 조장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또한 ‘여성혐오’는 ‘남성’ 권력이 허용한 장소로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제한하고 ‘여성’을 사회적으로 비가시화하는 전략을 통해서도 실현된다. 그리고 ‘여성혐오’를 회피하거나 정당화하는 다양한 서사 전략들도 한국 구술서사를 통해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비체화나 비가시화의 전략, 혹은 이를 정당화하는 기제에는 균열과 잔여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로부터 젠더 경계의 안정성과 동일성을 흔드는 새로운 단계가 포착될 수 있다. 오늘날 ‘여성혐오’가 확대되는 상황은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젠더 경계가 불안정하고 젠더 주체의 불안과 우울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여성혐오’는 젠더 주체의 자기혐오와 부정에서 비롯되며, 이와 같은 심리적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혐오 전략에 더욱 의존할 때 오히려 불안이 가중되는 순환고리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여성혐오’에 대한 전략적 분석과 비판은 오늘날 젠더화가 만들어내는 갖가지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젠더 경계의 동요와 균열을 생산적으로 새롭게 전유하고자 할 때 가장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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