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정체성과 문화의 융합․창조 가능성: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삶과 음악을 통해
본 논문의 목적은 경계인의 다중적․혼종적 정체성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려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통한 문화의 융합․창조 가능성을 밝히는 데 있다. 정체성은 그동안 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개념화되어, 그 범위에 따라 정의되어왔다. 그러나 이동성의 증가는 공간 범위를 벗어난 정체성을 형성케 하고 있으며, 이는 문화적 유동성이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성 형성 준거가 다중적으로 인식되면서, 현대사회의 불확실성은 새로운 유형의 인간인 문화적 혼종으로서 경계인(marginal man)의 양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적 시민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주자이자 난민, 그리고 성소수자기도 한 영국의 록밴드 퀸(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삶과 음악을 통해 경계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분석해 보았다. 프레디는 지속적인 이주로 인한 사회적·문화적 혼란 속에서 탈공간적 개인 정체성을 형성하였으며, 음악의 내용과 형식을 통해 각각 자신의 정체성과 그것의 극복 가능성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Bohemian Rhapsody>의 내용 측면에서는 그의 결핍으로 인한 불안이 여과 없이 드러나며, 형식 측면에서는 그러한 정체성을 극복하는 문화의 융합․창조 가능성이 발견된다. 즉 다중적․혼종적 정체성으로 인한 불안을 문화의 융합․창조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프레디의 방식은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 즉 ‘자유의지(Free-Will)’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늘날 시민성 교육에서 ‘경계인의 정신’과 같은 성찰성을 발현하는 능동적인 인간의 함양에 힘써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