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종가의 가정교육에 관한 사례연구로써 연구참여자인 8명의 종손들이 조부모로부터 내려 받은 교육의 내용과 결과 그리고 손자녀에게 내려 준 교육의 내용과 결과를 토대로 종가의 가정교육, 즉 격대교육(隔代敎育)의 경험에 대해 고찰하였다. 자료수집은 심층면담과 참여관찰로 수행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공통주제 분석을 통해 분석결과를 도출하였다. 연구자는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종손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갈등과 번뇌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조절하는 교육의 힘, 물질문명은 거부하지 않지만 여기에 예속되지 않는 종가의 정신교육,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교육, 사랑과 배려가 중심이 된 밥상머리 교육, 자녀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기다려 주는 교육, 가족 간에 친밀함이 중심이 되는 교육, 배타성에서 벗어난 뿌리 교육의 중요성, 재물에 대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의식, 가족생활 속에 배태(胚胎)된 예절과 배려교육, 종가교육에 나타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근거로 하여 심성 중심인 가정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가족학 차원에서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였다. 즉, 가정교육진흥에 대한 법률제정, 종가체험을 교육개념으로 확대하고 개편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가족 레시피(recipe) 만들기, 핵가족 연대활동 프로그램, 가정교육에서 인문학 중심 교육의 강화, 가족 스토리(story) 만들기, 집단놀이 문화의 교육, 자연친화적 교육 프로그램의 구성에 대해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