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 이념은 좋지만, 경쟁과 이기심이 내재화된 인간본성은 바꿀 수 없고 사회 변혁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계급과 불평등은 언제나 존재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천성적으로 열등하다는 논 리가 오늘날에도 횡행한다. 그래서 불평등의 기원은 인간 사회를 둘러 싼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며 혁명적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생산양식을 초월해 존재하는 고정된 인간본성 이 존재한다는 사상을 거부하며 인간 역사의 일반적 경향에 대한 이론 을 발전시켰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1845~1846년에 《독일 이데올로 기》에서 관념론을 배격하면서도 기계적이지 않은 유물론을 적용해 인 간의 본질, 물질적 토대와 상부구조, 이데올로기 문제를 총체적으로 정 립했다. 인간이 먹고 사는 방식(생산력)이 변화하면 그에 조응해 생산수 단을 둘러싼 인간 관계(생산관계)가 바뀌고, 마침내 전반적 사회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하며 역사유물론을 개괄했다. 엥겔스는 역사유물론을 더 풍부하게 하고 심화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오늘날 세상은 왜 이렇게 생겼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저작을 남겼다. 그것이 바로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1884년 출판, 이하 《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