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는 커다란 변화의 시기였다. 학문과 국가운영 전반에 도약이 있었다. 반대로 위험도 컸다. 연이어 외적이 침략하였다. 전쟁으로 많은 것이 훼손되었고, 또 새롭게 만들어졌다. 본고는 이 시기 사대부의 일상생활에서 이것을 확인해 보았다. 대상은 조정(趙靖, 1555~1636)이다. 조정은 경상도 상주에 살았고, 과거(科擧)에 합격하고 관직을 지낸 이력이 있다. 그리고 그는 전쟁기간에 일상생활을 기록한 일기를 남겼다.
본고는 다음 세 가지에 주목하였다. 첫째, 피란 생활의 단위와 생활방식이다. 피란 생활의 단위는 바로 생존을 함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쟁 중에 생계를 마련하는 방식과 의례 활동이다. 조정은 식량을 얻기 위해 걸어서 산을 넘어 관창(官倉) 앞에서 밤새 기다리면서, 이전에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런 형편에서도 선조의 제사를 위해서 생선과 국을 준비하였다. 그에게 의례는 생존에 관계된 것이었다. 셋째, 친족네트워크가 사회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조정은 의병에 가담하였고, 의병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혼인으로 맺어진 친족관계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자원이 되었다.
본고는 다음 세 가지에 주목하였다. 첫째, 피란 생활의 단위와 생활방식이다. 피란 생활의 단위는 바로 생존을 함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쟁 중에 생계를 마련하는 방식과 의례 활동이다. 조정은 식량을 얻기 위해 걸어서 산을 넘어 관창(官倉) 앞에서 밤새 기다리면서, 이전에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런 형편에서도 선조의 제사를 위해서 생선과 국을 준비하였다. 그에게 의례는 생존에 관계된 것이었다. 셋째, 친족네트워크가 사회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조정은 의병에 가담하였고, 의병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혼인으로 맺어진 친족관계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자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