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들’은 80년대 페미니스트 과학비평의 맥락에서 제출된 개념이다. 해러웨이는 초월적 보편성과 절대적 객관성을 과학 지식의 근거로 불러내는 근대 과학의 신념체계에 맞서, 불가피하게 부분적이고 상황적인 지식의 실제 토대를 인정할 뿐 아니라, 옹호한다. 부분성과 상황성은 과학지식의 성립 가능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주어진 사태의 복잡하고 혼탁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토대다. 이 글은 해러웨이‘의상 황적 지식들’이 처음 어떤 맥락에서 출현했고, 차츰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것이 어떻게 이분법적 지식 표상을 해체하면서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바꾸었는지, 그리고 왜 그것이‘ 생태학’이 되는지,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