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의 사상은 크게 문자론과 타자론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논문은 이 두 영역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통일적인 해체론으로 이해되어야 함을밝힌다. 단적으로 문자론과 타자론이 보이고자 하는 것은 주체의 순수한 자기의식은 그 의식 외재적인 이질적인 것, 즉 문자와 타자의 개입을 통해서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이런 문자론과 타자론의 통일성을 배경으로 데리다의 해체론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은 데리다 해체론의 정치적 의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아감벤의 논의에 대한 비판을 경유해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