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상식의 자명성 상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공통감각`의 위기를 알리고, 그것의 복권이 변경된 역사적 상황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해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나는 우선 공통감각에 관한 전통적 논의와 현대적 논의를 개괄적으로 서술할 것이다. 이어서 나는 잘못된 사회의 부정성에 맞서는 투쟁과 저항이 한 개인의, 그리고 우리의 공통감각이라는 장소(場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를 자연사적이고 유물변증법적인 관점에서 제시할 것이다. 이것은 감성적 근대성의 지평 위에서 소통과 공감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전망하고 체계화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을 제안하는 실험적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