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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를 통한 친밀함의 모방: 성매매와 성매매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무는 착취

저자
민가영
서지
한국여성학
발간일
2019
조회수
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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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친밀함의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성매매 시장이 성매매의 성격을 어떻게 바꾸어 가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성매매 종사 여성을 착취하는 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에 관해 검토하고자 한다. ‘실제’ 삶의 영역에서 친밀함을경험하기 어렵게 만드는 사회 구조적 변화와 함께 개인의 필요를 시장에서 해결하도록 촉구하는 신자유주의의 논리는 성매매 시장에서 연애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 성매매 유형을 등장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 예로 ‘여자친구 컨셉’을 내세운 한국의 오피방 성매매는 남성이 퇴근 후 여자친구의 집에 들러 편하게 쉬다갈 수 있는 컨셉을지향한다. 오피방에서 일하는 여성이 해야 하는 감정노동은 단순히 남성의 이야기를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피방에서 요구되는 성매매 일의핵심은 남성들로 하여금 내가 여성에게 인정받는 남성임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손상된 남성들의 자존심을 복구시켜주는 일에 있다. 오피방에서 요구되는 여자친구 컨셉은 단순히 남성들에게 감정노동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성매매 종사 여성이 성매매의권력관계라는 제약 속에서 최소한도로 행사할 수 있는 자기보호를 어렵게 만든다는점에서 그 위험성을 지닌다. 성매매를 하고 있는 순간의 자신과 실제의 나를 분리하는 적극적 자기소외를 거쳐야 그나마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던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이제 성매매와 그들의 실제 삶 사이의 경계마저 허물어 뜨리는 새로운 착취의양상 앞에서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은 현실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후기 산업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자본주의의 통제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현재 자본주의의 통제는 자본과 일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삶 사이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삶 그 자체가 착취될 수 있는 자원이 되어가고 있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다양한 자질-상호성, 커뮤니케이션 등-에 최대한 의존하여 삶의 모방이일터에서 이루어지기를 요구하고 있는 흐름은 성매매 현장에도 적용되면서 성매매를 보다 더 착취적인 방식으로 변화시켜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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