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러시아어가 잘 통용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인들의 한국행이 멈추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단신 입국하여 돈을 벌어 출신국가에 송금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근래 가족을 동반하여 한국으로 ‘귀환’하고 있다. 고려인들에게 선부2동 땟골은 새로운 ‘고향’과 다름 아닌 한국 내 최초의 집거지이다. 안산은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곳이기에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상실한 탓에 제조업 위주의 공단이 발달하고 서울에 비해 방세가 싼 안산 지역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현재 안산에는 약 10,000명 정도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중 4,000여명 정도의 고려인이 땟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1년부터 활동해온 고려인지원센터 ‘너머’의 도움 아래, 최근 2-3년 사이에 고려인마을은 거리가 깨끗해지고 보다 살기 좋은 고려인이주민과 선주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려인사회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선주민 한국인사회와 공존해가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산 땟골 고려인마을은 게토화의 우려를 씻고 지역의 환경을 바꾸고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에스닉집거지(ethnic unclave)로 발전하였다. 나아가 수도권 일대로 퍼져 나가는 귀환 고려인의 만남의 장소요 정신적인 지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