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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小川洋子)문학의 반복의 의의

저자
김선영
서지
한양대학교 일본학국제비교연구소, 비교일본학 41권 1호
발간일
2017
조회수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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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小川洋子)는 작품마다 반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의 조형과 등장인물이 모여 그룹의 형성하는 과정, 그리고 공간에 설정에 있어서 밀폐된 공간묘사의 반복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인물의 조형에 있어서 오가와(小川)의 주인공들은 극도의 불안을 가진 젊은 여성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젊은 여주인공들은 그 고독과 슬픔을 표면으로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다.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상실하기도 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과식증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함을 가장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노파와 젊은 주인공의 사이가 초기 작품에서는 평행적인 관계였다면, 최근작으로 올수록 노파에 의해 주인공의 불안과 고통이 완화되는 것도 하나의 패턴으로 나타난다. 또한 작품 속 가족의 유대관계가 매우 약하게 그려지는데, 그중에서도 모성의 부재나 부성의 무능함이 부각되어 있다. 고립되어 있는 각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가정 내의 결여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를 찾게 된다.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아버지나 어머니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가족으로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의사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문학 속에 그려진 장소는 대부분 주인공의 슬픔과 외로움을 머금고 있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초기작품은 주인공의 슬픔을 봉인시키기 위해서 박물관, 표본실과 같은 상징성이 있는 밀폐된 공간으로 설정되어있다. 하지만 문학적 공간이 점점 공적인 장소에서 개인적인 장소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주인공의 문제를 봉인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해결로 매듭지어 보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오가와의 작품에는 슬픔과 불안의 표현이 서툰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족의 해체로 인한 결핍과 그 해결책으로써 여러 유형의 의사가족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으로 모이고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있는 그 공간은 그야말로 안식의 장소이며 치유의 장소라고 보고 있다. 오가와는 문학을 통해 반복적으로 ‘지금’을 그림으로써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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