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어떻게 그토록 높은 지지율을 얻게 된 것일까? 무엇보다 최근 20여 년간 급격히 진행된 지정학적이고 사회적인 변화, 즉 유럽통합 등 세계화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국민전선이 가장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대상, 즉 정치담론의 일차적 수신자는 “세계화로 인해 잊혀 진 사람들” Marine Le Pen, «Discours de Rouen», 15 janvier 2012. , 보다 구체적으로는 1990년 이후 진행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말미암아 도심에서 도시 외곽 변두리로 쫓겨난 사람들,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고 문화자본이 취약한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잊혀 졌다는 소외감은 커지고 계층상승의 기회에서 멀어진 이들은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인한 위협에서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국민전선에 투표할 가능성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