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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성`의 시대적 변이(變移)와 문화정치학 -통속오락잡지 『명랑』의 명랑소설(1956-1973)을 중심으로-

저자
김지영
서지
민족어문학회, 어문논집 78
발간일
2016
조회수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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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50년대부터 본격화된 명랑소설의 성장과 변화 및 그 쇠락의 과정을 시대사적 움직임과 함께 고찰함으로써 웃음이라는 명랑소설의 공모 장치를 통해 드러나는 당대 대중의 공통감각과 그 문화정치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1950년대 명랑소설이 주조하는 `명랑성`은 전후의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고 와해된 윤리의식을 재건하고자 했던 지배 담론과 낙천적으로 접속하면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와 생산의 사회적 공통감성의 자리를 마련해 나갔다. 차별보다는 화합, 절망보다는 희망, 고통보다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서로서, 명랑소설의 명랑성은 민주적 신 사회에 대한 도시 대중들의 발랄한 기대와 소망을 투영하는 극복의 전략이자 긍정의 문화적 감성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1950년대 신사회 건설의 활력을 바탕으로 촉발된 `명랑`의 감성 코드는 1950년대 말부터 이중적인 젠더 윤리에 토대를 둔 성적 일탈이나 연애 미담의 소재들로 오락성의 중심을 이동하게 된다. 1960년대의 강권적인 국가 주도의 산업화, 근대화 바람 속에서 명랑성의 코드는 가족 제도의 모순과 근대화의 압박을 연애 미담이나 젠더 차별적인 욕망 해소의 전략 속에 방전하는 `건전성`의 장치로 변화했다. 남성 섹슈얼리티를 특권화하고 일탈적 쾌락의 욕망을 웃음의 알리바이로 커버하는 명랑성은 젠더 억압을 바탕으로 일상의 압박과 모순을 가리고 해소하는 순응적 문화 장치로 변모한 것이다. 그러나 1960년대 중후반부터 성적 장치들을 통해 일탈의 웃음을 선사했던 명랑소설은 표면적인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로부터 점차 불온의 징후들을 드러냈다. 산업화 근대화의 강박 아래, 체제에 대한 절대적 추종을 요구하는 강압적 정치상황에서, 자기반성과 성찰 등 진지한 사고로부터 배제된 남성들이 기계화된 삶에 순응하기 위해 고안해 낸 기형적인 욕망 배설의 판타지가 일탈을 일상화하고 윤리의 위기를 초래하는 파탄의 상황까지 질주하기 때문이다. 기형적인 욕망배설의 판타지는 증폭되고 확장되는 가운데 오히려 표면적인 건전성의 세계를 위협하는 윤리적 위기와 균열의 징후를 드러냈다. 1960년대 후반 명랑소설에서는, 더 이상 정상성의 규준을 확인하는 선악의 논리 위에 안전하게 처리되지 않는 여성들의 불가해하고 의심스런 정체성이 종종 노출되면서, 남성 판타지가 더 이상 스스로를 명백하게 논리화하지 못하는 내적 모순과 미궁에 봉착한다. 본질적으로 불가해한 괴물 같은 여성의 모습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해체하고 정상성의 규범 자체를 의심하게 하는 전도와 균열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불완전하고 비균질적인 현실의 실체를 노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남성 판타지가 더 이상 스스로를 투명하게 논리화할 수 없는 내적 균열의 지점으로 밀려가게 되면서, 여성을 대상화한 명랑소설의 전략은 가벼운 웃음을 통한 해소와 방전의 차원에서 존재론적 위기의 차원으로 진전되어갔다. 여기에 정상성의 규준을 해체하는 엽기적이고 기괴한 상상력이 틈입하면서, 1960년대 후반 명랑소설은 장르가 표방했던 `건전성`의 지표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다. 산업화 근대화의 강박 아래, 체제에 대한 절대적 추종을 요구하는 강압적 정치상황에서, 명랑성의`건전한` 문화정치적 힘은 소외되었던 타자들의 시선이 귀환하고, 이질적, 엽기적인 상상력이 틈입하면서 더 이상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좌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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