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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계몽기 과부(寡婦)에 대한 시적 표상과 매체적 인식

저자
이형대
서지
한국고전여성문학회,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32
발간일
2016
조회수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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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근대계몽기를 살아갔던 과부의 삶을 시가라는 문예적 양식과 신문기사라는 신문매체를 통해 구명하고자 하였다. 즉 문학적 형상과 매체적 인식이라는 두 측면에서 접근하여 이 시기 과부의 삶을 좀더 총체적, 객관적으로 조망해보고자 한 것이다. 시적 표상의 측면에서는 규방가사 계열의 작품들과 계몽가사 계열의 작품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전자의 작품들에서는 전근대적 가족 질서 속에서 남편의 상실과 더불어 정체성을 잃어버린 과부들의 고독감, 소외된 존재로서의 근원적인 슬픔을 노래하고 있었다. 역사적 시간대는 이미 근대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그녀들의 삶은 전근대에 머물러 유교의 규율과 습속에서 정절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일상들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에 계몽가사 계열의 작품들에서는 과부 자신의 실존 문제를 당대의 사회현실과 끊임없이 연계시키며 사회적 존재로서 과부를 둘러싼 객관 현실을 문제 삼는다. 나아가 과부의 삶을 위협하는 사회현실을 폭로하기도 하며, 근대 국민국가의 실현과 근대적인 정상가족의 구현이라는 공적 이상에 주체로서 참여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근대적 기획자이자 미래의 시간을 열어가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근대계몽기의 과부 형상은 여러 이질적인 시간대의 삶이 뒤 섞여 있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다중적, 교차적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만하다. 전근대 시기 과부의 삶은 늘 사적 영역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신문매체라는 근대적 공론장의 형성과 더불어 과부의 삶은 공중들에게 생생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 과부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주권국가의 법적보호망이라는 안전지대의 외부에서 재산 강탈이나 신체적 폭행 등을 감내해야 했던 과부들의 어려운 현실을 목도할 수 있다. 경제적 수탈과 인 권 유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익을 사유하고 공적 영역에 참여했던 주체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비동시적 시간대를 살아가야 했던 과부들의 기사를 가감없이 보도했던 신문기사를 근대적 공론장의 기능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면, 담론효과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공론장에 참여하는 공중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통감’에 기반하여 과부들의 삶의 현실을 자신의 처지와 관련하여 이해할 수 있었으며, 공론장의 평등한 주체로서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좀더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공론장의 기능이 분열되고 이중화된 과부 담론과 과부의 삶을 점진적으로 지양하는 데 기여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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