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전체메뉴보기

전체메뉴보기

전체메뉴닫기
아카이브

논문

  • 홈
  • 아카이브
  • 인문DB
  • 학술연구
  • 논문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구글 플러스 공유하기
  • 카카오 스토리 공유하기

박경리 장편소설의 인물 정체성과 현실 대응 양상의 관계 : 〈영원한 반려〉, 〈나비와 엉겅퀴〉, 〈단층〉을 중심으로

저자
김은경
서지
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21
발간일
2007
조회수
1406
SNS 공유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구글 플러스 공유하기 카카오 스토리 공유하기
박경리는 단편 40여 편, 중단편 25여 편, 그리고 대하소설 <토지>를 발표한 다작의 작가이다. 박경리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당수의 주요 작품들이 논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본고는 기존 연구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박경리의 장편소설 <영원한 반려>(1967), <나비와 엉겅퀴>(1969), <단층>(1974)을 논의 대상으로 하여 인물 정체성과 현실 대응 양상의 관련성을 살피고 있다. 나아가서 이들 작품이 박경리의 전체 문학세계 내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박경리의 작품에서는 편집적 인물과 분열적 인물의 두 가지 인물 유형을 살필 수 있다. 편집적 인물은 유일한 대상에 대한 가치를 절대화하여 이에 욕망을 집중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가족,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의 테두리 내에 머물고 있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들의 정체성은 고정되어 나타난다. 박경리 소설에서 반복하여 나타나는 죽음은 인물의 고정된 정체성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편집적 인물이 분리[소외]된 사회는 이해관계에 따르는 가치의 무차별화가 이루어지는 세계이다. 작가는 편집적 인물과 대결하는 인물들을 통해 이러한 사회의 양상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현실 비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열적 인물은 한 대상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탈주하여 새로운 대상에 대한 욕망과 접속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인물들은 욕망하는 대상들에 대한 가치를 상대화 내지 다양화한다. 분열적 인물은 가족 및 사회와 접속하여 존재하며, 이들의 정체성은 생성된다. 예를 들면, <단층>의 윤수용은 공동체적 사랑에 눈을 뜨면서 ‘우리’를 발견하며, 공적 자아를 생산한다. 이는 그가 현실참여주의자들에 편에 선다는 사실과 관련을 맺는다. 현실과 분리된 편집적 인물과 달리, 현실과 관련을 맺는 분열적 인물을 통해 작가가 현실 참여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인물 유형은 박경리의 소설에서 공존한다.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반에 발표된 박경리의 중장편 소설에서는 편집적 인물이 우세한 경향을 보이며, 1960년대 후반에 발표된 작품들에서는 점차 분열적 인물이 우위를 차지한다. 본고에서 살피고 있는 작품들은 ‘낭만적 사랑’보다 가족의 형성[유지]에 비중을 두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 사회적 현실에 관심을 갖는 공적 자아가 형성된다는 점 등에서 <토지>와의 긴밀성을 보여준다. 가족사 소설의 성격을 갖는 <토지>에서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독립운동이 참여하며, 분열적 인물의 면모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살핀 작품들에서는 분열적 인물의 성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작품들이 <토지>와 그 이전 작품들 사이를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전글
반공호국문학의 구조
다음글
구굴과 가장문서를 통해 본 양반가 4대의 가족 이야기 : 식민지 · 근대의 경험과 가족문화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