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에서 인격신이 등장하고, 환웅이 환인의 명령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오고, 단군이 환웅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을 세운 이야기는 유교경전에 보이는 신관념 및 천명사상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유교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가 매우 중시되는데, 단군신화 역시 아버지와 자식, 부부 사이, 친구 관계 나아가 군주와 신하의 관계까지 매우 다양한 인간관계가 묘사되어 있다.단군신화의 弘益人間과 ‘在世理化’의 사상은 유교의 정치사상인 ‘養民’과 ‘敎民’의 사상과도 흡사하다. 유교의 정치적 이상이 그려져 있는 大同社會의 모습도 단군신화의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사상이 지향하는 이상사회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단군 신화의 이야기 구조는 天地人이라고 하는 유교의 三才思想과 구조적으로 닮아있다. 하늘의 세계, 땅의 세계 그리고 인간(또는 왕)의 세계가 단군신화에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단군신화에 보이는 이러한 ‘유교적인’ 모습은, 우리나라의 고유 사상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이 논문에서는 중국 황제신화와 비교를 통해서, 고대 한반도와 만주지역에 퍼져있던 원래의 ‘단군신화’가 장기간에 걸친 유교의 영향을 받아 수용된 결과라고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