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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동양과 여성이해 그리고 다문화주의의 가능성

저자
이정은
서지
한국여성철학회, 한국여성철학 8
발간일
2007
조회수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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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문화주의에 기초하여 여성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기 위해 서양인이 동양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헤겔의 중국관 내지 여성관을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 헤겔은 역사 철학, 철학사, 예술 철학의 서두를 동양에서 출발하지만, 동양에는 주체성과 자유가 결핍되어 있다는 이유에서 출발점 내지 실마리의 위치에서 동양을 배제한다. 헤겔은 중국의 공자 철학에 대한 감탄에도 불구하고 공자 사상을 철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헤겔에게 동양 철학은 근대 철학의 토대가 되지 못하며, 동양과 서양 근대 간에는 어떤 공통적인 본질적 원리도 없다. 중국은 역사의 시작이지만 몰 역사적 이라서 세계사의 실마리가 될 수 없다. 중국은 역사 철학과 철학사와 예술 철학모두에서 기본적으로 보편적 양식을 지니고는 있지만 개인의 주체성, 자유, 자기의식이 상실된 망아상태이기 때문에 보편성보다는 종교적 표상 양식에 가까운 것으로 격하된다. 헤겔은 동양인, 중국인이 기본적으로 자기의식이 없으며, 자기의식의 결핍은 가부장제 문화와 연결된다고 본다. 가부장제는 중국에서 가족 정신으로 이어지며, 가족의 기본 정신은 사랑이다. 이때 사랑은 개성과 인격이 방기되는 것이다. 인격의 방기는 가족 안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황제 개인이 전권을 행사하면서 드러내는 가부장제적 족장의 모습은 종교적 사제 역할까지 담당하는 신정 정치의 모습을 담고 있다. 헤겔은 가부장제 가족 문화에서 가족을 이끄는 정신은 가족의 경건심, 신적 법이며, 이러한 신적 법의 대표자는 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성은 자기의식이 없는 존재라서 가족의 정신도 가부장제도 자기의식이 없다. 그러므로 가부장제 문화 속의 동양 남성은 자기의식이 없으며 역사의, 철학의 실마리도 될 수 없는 존재이다. 게다가 헤겔은 동양 여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하지 않으며, 심지어 동양 남성의 망아상태에서조차 관심 대상으로 부각시키지 않는다. 헤겔은 (근대) 서양 남성과 서양 여성을 비교할 때는 남성의 자기의 식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그에 반해 여성은 자기의식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자기의식이 없는 서양 여성조차도 헤겔 저작 곳곳에서 자기의식에 대한 암묵적 자각과 자기의식적 분열을 시사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헤겔이 동양관, 중국관을 거론할 때 동양 남성은 서양 근대 여성이 지닌 분열 의식조차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동양 여성, 한국 여성은 헤겔의 논의 지평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비존재적 존재들이다. 헤겔의 동양관, 동양 여성관은 알게 모르게 동양의 신비 내지 동양 여성의 신비라는 단어 속에 은폐되어 있다. 헤겔의 동양 이해, 여성 이해를 다문화주의적 차원에서 새롭게 여성을 이해하는 대척점으로 반전시키려면, 서양의 나르시스적 동양관을 극복해야 한다. 동시에 서양의 나르시스적 동양관의 영향을 받아 이미 그에 물들어 있는 우리들은 그 속에서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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