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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민족 소설에 나타난 가족의 의미 연구

저자
장사선
서지
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23
발간일
2007
조회수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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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민족 소설에 나타난 가족의 의미 특성과 그 변모를 1세대 작가인 김달수와 김사량, 2세대 작가인 이회성과 김학영, 그리고 3세대 작가인 현월과 양석일 등의 소설을 통해 연구했다. 재일 1세대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가족은 그 자체로 독립된 단위라기보다는 민족이나 국가를 형성하는 기초 집단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김달수와 김사량은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오는 갈등이나 일본의 민족적 차별에 대한 저항,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 간 유교적 가족 논리 등에 의해, 민족과 조국에서 분리될 수 없는 가족상을 형상화했다. 김달수는 〈너말통 할멈〉이나 〈전야의 장〉 등을 통해 민족의식과 일본의 파시즘에 연계된 구조 속에서의 가족을 창조했다. 김사량의 〈낙조〉는 식민지 상황과 일본 사회의 프레임을 통해 가족을 서사화했다. 2세대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가족은 민족이나 충효 또는 한국의 전통적 가족 관념 등을 완전히 버리고 난 자리에서 출발한다. 유교문화에 바탕을 둔 아버지 특유의 가부장적 권위의식의 부정적 자행과 이에 대한 거부, 그리고 비정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비판은 작품 밑바닥을 흐른다. 아버지에 대해 어떤 비판도 삼가고 아들만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외유내강의 어머니는 가족을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이다. 제사와 같은 전통적 관습에 의해 가족과 친지간의 유대를 지킬 수 있는 희망도 내포하고 있다. 이회성의 〈다듬이질 하는 여인〉이나 김학영의 〈알콜램프〉나 〈착미〉 등에서의 아버지는 유아독존이었고, 집안 사람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했다. 그러나 그 광포함이나 무책임 뒤에는 자식에 대한 강한 교육열만은 남아 있었다. 3세대 작가들의 가족은 가족의 완전한 소멸에 그치지 않고, 인간성의 철저한 포기에 자리잡는다. 이전 세대의 소설에서 보였던 가족의 불화나 대립ㆍ대결ㆍ 해체 정도가 아니라, 전혀 복구되기 불가능하게 파멸되고 말았다. 인간으로 구성된 가족이 파멸될 경우 그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위치로 서사를 몰고갔다. 현월의 〈그늘의 집〉의 주인공 ‘서방’은 도쿄대를 다니던 아들 코이치와 극단적으로 대립하며 결국 아들과 의절하여 가족의 인연을 끊었다. 양석일의 〈피와 뼈〉는 동물적 본능과 돈에 대한 집착으로 가족을 완전하게 분해시켜 버리는 패륜의 현장을 보게 해 준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실망과 회의만 남게 된다. 주인공 김준평은 철저히 가족이나 이웃을 패륜적으로 학대하면서, 야만적 폭력을 휘두르고, 오로지 짐승적 본능만을 위해 여러 명의 첩을 평생동안 만들고 버렸으며, 살인적인 고리대금과 노동 착취 등으로 남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행동으로 일관했던 인면수심의 괴물이었다. 아들들과는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며 딸들을 자살로 몰고 가거나 단지 아버지 곁을 떠나기 위한 목적의 결혼으로 유도한다. 그 주변의 인물들은 김준평으로 인해 모두 파멸과 불행의 인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재일 한민족 소설들에 나타나는 가족의 양상이 처절하게 파괴되고 인간성마저 상실하게 되었던 이유는 다음 몇 가지에서 연유한다. 첫째, 징용이나 징병에 강제로 이끌려 와서 겪은 민족 차별과 궁핍, 그리고 일본에서 재현되는 남북대립 갈등 등은 인간성을 염두에 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안정적 가족관계의 장애 요인이 되었다. 둘째는 이전 세대의 한국적 가족상과 일본적 가족상이 착종되면서 가부장적 아버지상이 증폭되었고, 한국적 어머니의 역할은 일본에서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식들의 방관적 냉소적 태도도 가족을 재건시켜 보려는 부모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 셋째, 재일 한민족 대부분은 제주도 출신이고 제주도 특유의 가족 관계가 작품들에 반영되었고 제주도 출신 한민족 대부분이 가난과 역경 속에서 지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재일 한민족 작가들은 거의 개인사를 증언하듯이 형상화하며, 이런 작품들을 통해 도대체 가족이란 어떤 정도까지 파괴될 수 있는가를 제기했다. 이런 역설적 플로트는 결국 한민족에게 있어 가족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밝히는데 오히려 지름길이 될 수 있었다. 한국소설사에서 이제까지 발견될 수 없었던 가족에 대한 진정한 가치있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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