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유대가 어떤 형태로든 개인들 간의 유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가족도 그 유대를 구성하는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 또한 개인들 간의 친밀한 관계를 표현하는 단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족이 남자와 여자의 결혼을 본질적 매개로 하는 형태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비표준적 형태의 가족은 비정상, 결여로 받아들여져서 차별과 갈등을 야기시키고 이는 사회적 유대의 성취를 지연시킬 것이다. 따라서 가족은 좀 더 유연하고 다양한 형태의 것이 되어야 한다. 각각의 개인들이 개별성을 확보하고 친밀함과 신뢰에 바탕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구조로 되기 위해서는 음양의 짝(결혼)의 형태로 형성된 전통적 가족 구조는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 안에서 통할 수 있다면 오히려 개인-가족-사회의 연결은 더 공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