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텍스트의 줄거리는 과거 사건의 회상과 현재 진행사건의 서술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배적인 사건진행은 모녀간의 갈등과 갈등 해결 그리고 재갈등에 이르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등위접속적인 구조를 포괄하고 있는 종속접속적 구조로 되어 있다. 둘째, 텍스트에서 엄마와 딸 다미 간의 갈등은 모녀관계에서 있는 지배/복종의 수직적 질서를 수락/거부하라는 모녀간의 역할 갈등이다. 그 역할 갈등은 모녀간에 있는 서로 다른 역할의 차이에 기인한 가족적 질서의 수락/거부 갈등이다. 셋째, 모녀간의 역할 갈등을 통하여 텍스트는 가족적 유대 및 가족적 역할 규범을 강화하는 가족주의를 전경화 하고 있다. 결국, 텍스트는 전통 가족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근대 가족서사체이며, 가부장제의 범위 안에서 가족적 역할의 규범 준수를 지향하고 있는 가족주의를 독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