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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번안소설과 '실패한 연애'의 시대 : 일재 조중환의 『쌍옥루』와 『장한몽』

저자
박진영
서지
상허학회, 상허학보 15
발간일
2005
조회수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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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매일신보』에 연재된 번안소설들은 거의 연구된 바가 없으며, 한국근대 소설사의 전개 과정에서 담당한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평가되지 못했다. 이 연구는 일재 조중환의 번안소설 『쌍옥루』와 『장한몽』이 신소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내적 조건과 의의를 고찰하는 한편 이광수의 『무정』과 접속되는 지점을 짚어봄으로써 근대소설로서의 성취를 재평가하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삼았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모순과 갈등은 이미 신소설에서부터 주요한 주제로 부각되었다. 그런데 『쌍옥루』와 『장한몽』은 고아라는 새로운 인물형을 내세우고 여성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신소설과는 차별화된 연애-결혼의 문제를 제기한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의 철저한 결별을 통해 자기 세대가 주도하는 가족을 구상하고 있다. 신소설이 발판으로 삼고 있던 가부장제적 가족관계의 이데올로기를 과감하게 폐기하고 부부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연애에 대한 열망과 그에 기초한 결혼이 안고 있는 모순이다. 이 모순은 결국 의리나 인정과 같은 봉건적 덕목의 패배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910년대 번안소설의 여성 주인공은 정조 보존을 통한 당위적 재결합이라는 도식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 이들에게는 속죄와 회개라는 윤리적인 과제가 주어져 있으며, 그것은 결벽증이나 광기와 같은 자학적이고 강박적인 양상으로 드러난다. 중요한 점은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난 주인공들의 재결합이 결국 정신과 육체의 문제를 선명하게 구별하고 전자를 특권화함으로써 가능했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 주인공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과 반성의 절차로서 주어진 광기가 담당하고 있는 서사적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기는 심리적 혼란과 격렬한 고통을 보여줌으로써 정신적인 부활과 정화의 의례를 통해 거듭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세대의 과거와 단절하고 세대 간의 시간적 연속성까지 부정하는 가장 자극적인 방식의 장치이기도 하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이광수의 『무정』이 『쌍옥루』와 『장한몽』을 통해 흡수한 자양분을 바탕으로 삼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로써 근대소설사 전개의 주요한 추동력 가운데 하나로서 1910년대 번안소설을 재평가하고자 했다. 또한 『무정』을 정점으로 하는 1910년대의 소설사적 성격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매일신보』 연재 번안소설 및 단행본으로만 간행된 번안소설의 성격에 대한 고찰을 다음 연구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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