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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이야기의 두 양상 : 안수길의 『북간도』와 이기영의 『두만강』 분석

저자
신형기
서지
계명대학교한국학연구소, 한국학논집 32
발간일
2005
조회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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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와 이기영의 대하장편『두만강』을 남북한에서 민족 이야기에 의한 민족사 쓰기를 시도한 시범적 경우로 읽으려 한 것이다. ‘민족의 고토(故土)’ 인 민주로 나아간 이주민들의 가족사를 그린 『북간도』는 민족의 기원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며 시작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소설이 그린 것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이주민들의 삶이다. 소설은 민족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민족 이야기의 문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작가의 기억과 경험은 민족 이야기의 개진을 방해한 요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만강』에서 만주는 혁명적인 민중이 지도자를 만나는 장소이다. 제국주의의 식민 침탈과 매판세력에 항거하는 민중이, 대를 이은 투쟁을 벌이다 결국 김일성이 이끄는 항일빨치산의 일원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결국 무장투쟁의 전사(前史)를 서술한 것이다. 북간도나 만주, 혹은 더 모호한 의미의 북방을 정착해야 할 기원적 공간이나 투쟁의 성소로 그려낸 두 소설은 영토와 주권의 상상적 확장을 기도한 것이다. 그러나 변경을 상상적으로나마 국경 안에 집어넣는 이러한 기원주의는 민족본질주의의 표현이자 국가권력의 헤게모니를 실현하려는 장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북간도』는 민족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그 틀은 지리멸렬해지며 소설은 텍스트의 수준에서 분열되고 만다. 반면『두만강』의 민족이야기는 천의무봉한 것이었다. 『북간도』의 지리멸렬한 형식과『두만강』의 천의무봉한 신화는 민족 이야기의 운영을 갈라 보이는 두 예로 읽음직하다. 전자에서 그것은 ‘실패’ 했고 후자에선 ‘성공’ 한 셈이다. 민족 이야기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의 욕망이 표현된 한 형태이지만, 오직 결과로서 드러나는 냉혹한 필연성의 경험으로서의 역사가 그것을 거절할 것이라면 전자의 ‘실패’는 불가피했다. 그리고 그렇다면 『두만강』에서의 ‘성공’ 역시 이 역사를 철저히 외면한 일시적 결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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