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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문학과 '집' : 이회성과 유미리 문학을 중심으로

저자
이미숙
서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한국문화연구 8
발간일
2005
조회수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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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재일 한국인 문학 중 ‘집’또는 가족에 관한 모티프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이회성과 유미리의 작품에 주목해,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재일 한국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한국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먼저, 이회성의 초기 작품에서 되풀이 묘사되고 있는 ‘한국사람의 집’에서 주목할 것은 아버지로 상징되는 어둡고 폭력적인 집과 어머니로 상징되는 따뜻한 집이 대비되면서도 공존하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회성 문학은 재일 한국인 2세대 아들의 ‘가출’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1세대 아버지로 대표되는 한국사람을 2세대 아들이 이해하게 되고 ‘한국사람의 집’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성장 소설적인 구조 또한 지니고 있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및 그 아버지의 집을 부정함으로써 ‘한국 부정=자기 부정’을 해소하고자 감행한 가출을 계기로 2세대 아들은, 자기 집의 불화와 아버지의 폭력성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일본이라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함으로써 한국사람으로서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회성의 초기 작품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 속에서도 어머니의 완충적인 역할에 힘입어 불안하게나마 유지되고 있었던 재일 한국인의 ‘집’은 유미리 작품에는 완전히 해체된 상태로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가부장적 보수성을 특유의 배타적 속성으로 지니고 있는 외적·사회정치적·폭력적이며 비정한 존재로서의 아버지와, 내적·문화적·정서적이며 따뜻한 존재로서의 어머니라는 대비구조는 유미리의 작품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가족의 실제 모습과는 반대되는 ‘완전한 집’이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을 통해 해체된 ‘집’의 실상을 상대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풀 하우스」와「가족 시네마」라는 유미리의 작품에는 일본이라는 이문화 속에서 겪게 되는 재일 한국인의 ‘집’ 고유의 문제를 작품 표층에서 정면으로 다루고는 있지 안다. 오히려 재일 한국인 가족의 ‘집’의 범주에서 벗어나 급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노정되고 있는 현대 가족의 문제 및 인간 소외를 그려냄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민족적 주체성의 확립을 주장한 작가인 이회성의 초기 문학에 그려진 재일 한국인의 ‘집’ 문제는 재일 한국인 고유의 문제로서 시대와 역사라는 틀 속에서 파악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미리 문학은 재일 한국인이라는 존재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는 있지만, 민족적 정체성을 뚜렷이 부각시키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가족의 해체라는 ‘집’의 문제 또한 재일 한국인의 문제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가족의 해체와 이로 인한 개인의 소외라는 보편적인 문제로 확대되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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