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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후 부인, 신여성, 그리고 스파이 : 전시 동원체제하 총후 부인 담론 연구

저자
권명아
서지
상허학회, 상허학보 12
발간일
2004
조회수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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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일제 말기 총동원 체제하에서 총후 부인이라는 정체성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조직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총후 부인이라는 정체성이 새롭게 배치되는 것은 총력전 체제가 일본 가족 국가주의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동시에 총력전의 단위가 가정으로 정초되기 때문이다. 총후 부인 담론은 총동원 체제가 가정을 단위로 정초되면서 중요하게 부각된다. 총후 부인은 후방 관리와 총력전, 장기전에 대비한 주체를 건설하는 담론이다. 총후 부인의 총동원 체제 하의 역할이 주로 후방 관리, 교육, 물자 동원 등에 집중된 것은 총후 부인이라는 정체성이 총력전과 장기전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때 조선에서 총후 부인의 정체성은 특히 신여성의 정체성을 강하게 부정하고 구시대적 여성을 새롭게 조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신여성에 대한 혐오와 거부는 자유주의적이고 공산주의적인 여성에 대한 파시즘 운동의 영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에서 신여성은 자유주의적 여성과 공산주의적 여성이라는 혼합된 정체성을 동시에 함축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신여성에 대한 혐오는 스파이 담론과 밀접하게 연결되는데 이는 독일과 이태리에서 벌어진 파시즘적 ‘정화 운동’과도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총후 부인 담론은 정치 영역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을 정치의 영역으로 소환함으로써 당대의 여성들이 총동원 체제에 봉사하는 것을 일종의 해방의 기획이나 권리 획득의 기회로 간주하게 만든다. 당시까지도 법적인 무능력자에 속했던 ‘부인’들은 총후 부인이 됨으로써 정치적 행위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총후 부인 담론을 통해 가정이 민족과 국가의 재생산의 기초 단위로 재정립되고, 가정이 외부의 적에 대항하여 ‘민족 구성원’의 절멸에 대항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이념이 주창된다. 또한 이러한 가정에 대한 이념은 서구에 대항하는 동양적 가치라는 이름으로 주창된다. 이는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인들의 가정 관념을 지배하는 것이다. 총후 부인 담론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았을 때 총동원 체제 속에서 일제의 식민 정책은 특정 집단, 인종, 정체성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효과적’으로 내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민족 말살과 같은 강제적인 정책 관철의 방식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총동원 체제의 이념이 외부로는 서구, 그리고 내부로는 퇴폐적인 지식인과 방탕한 신여성에 대한 맹렬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이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안과 바깥을 향한 증오와 적대감에 기반한 청년과 총후 부인의 정체성은 해방 이후에도 대중 동원을 위한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로 다시 소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파시즘 연구에서는 독일, 이태리의 파시즘화뿐 아니라 양차 대전을 전후한 세계 체제의 변화를 파시즘이라는 분석틀을 통해 고찰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본고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일제의 식민지 통제를 파시즘의 문제와 관련하여 고찰하였다. 또한 본고는 전시 동원 체제 조선의 변화를 파시즘과의 관련성 속에서 고찰함으로써 이 시기 황민화의 과정이 자발성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피식민 주체들에게 어떻게 내면화되는가를 고찰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 본고는 피식민 주체뿐 아니라 여성, 하위 주체, 비서구 인종의 정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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