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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여성의 존재 양상 : 염상섭의 「미망인」과 「화관」 연작

저자
김종욱
서지
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9
발간일
2004
조회수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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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미망인은 1954년 6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연재되었던 장편소설이다. 그런데, 신문에 연재될 당시 독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연재 후에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망인의 속편인 화관 역시 1956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삼천리■■에 연재되었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망인 연작에서 전쟁미망인은 가족 관계의 붕괴라는 전쟁의 후유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한국전쟁 이후, 50여 만명에 달하는 전쟁미망인과 그 가족들은 국가의 체계적인 구호대책도 없이 개인적으로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후의 현실 속에서 전쟁미망인들은 윤리적이고 규범적인 측면에서 접근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다. 그들은 전후의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 기존의 질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지배세력들에 의해 “위험한 여자”로 규정되어 사회적인 편견과 냉대, 통제의 대상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이다. “가정을 경시하고 허영과 향락에 빠진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항상 전쟁미망인들의 존재 위에 덧씌워졌던 것이다. 염상섭이 미망인 연작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망인들의 재혼 문제 역시 전쟁미망인의 자기 실현이라는 측면보다는 전통적인 가족 관계의 유지라는 사회적 요구의 반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후의 현실 속에서 전쟁미망인들은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타락의 근원으로 규정되는 또다른 폭력의 희생양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충일, 국군의 날 등과 같은 국가적인 기념일을 통해서 남성들의 죽음이 명예롭게 기억되었다면, 전쟁의 또다른 피해자였던 전쟁미망인들은 고의적으로 망각되고 은폐되거나 혹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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