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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소설에 나타난 파시즘 연구 : 선우휘 소설에 나타난 가족주의를 중심으로

저자
김진기
서지
상허학회, 상허학보 12
발간일
2004
조회수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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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50년대 소설에 나타난 파시즘적 현상을 선우휘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려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그의 소설에는 하나같이 가족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가족이 중시되는 이유는 당시의 사회가 혼란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여러 혼란이 주체를 내외적으로 분열시켰다는 것인데 이러한 분열로 인한 내적 고통은 필연적으로 주체를 안락하게 감싸줄 상상적 보상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게 한다. 그 보상체로서 가족만큼 강하고 끈질기게 우리를 흡인하는 것도 드물다. 가족을 감싸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그것이 아무리 지배이데올로기의 부름에 의한 응답 결과라 간파할지라도 쉽사리 떨쳐낼 수 없는, 그래서 마치 자율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어머니라는 모성성이 가족적 상상력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터이다. 어머니가 표상하는 바는 자식에 대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헌신과 자기희생이다. 조각조각 분열된 주체의 내면은 이러한 모성의 집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러한 모성성의 강조는 와해된 가족을 보존하거나 재구성하려는 욕망의 표현이다. 어머니의 신산스런 삶을 보상해 주려는 주체의 의지는 가족의 가부장의 자리에 앉으려는 욕망이면서 동시에 상상적 보상체로서의 가족 구성을 꿈꾸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근대의 자기 발전이 자기 폭력으로 결과한 전쟁 앞에서 근대적 삶에 대한 부정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이제 주체는 근대가 생산한 합리적인 지식체계와 제도 전부를 거부하고 그 자리에 가족을 올려놓기 시작한다. 따라서 가족을 향한 상상력이 이제는 사회를 바라보는 일종의 패러다임으로 작용하게 된다. 『깃발없는 기수』에서 경계 부재, 즉 혼란을 야기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거부는 완벽한 경계를 꿈꾸는 가부장의 욕망이 빚어낸 현실인식의 소산이다. 이것은 결국 국가를 가족적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하려는 욕망의 결과이다. 그에게 있어 국가는 근대적인 기구와 제도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적인 구조로 형성되어야 한다. 국가가 곧 가족이 되는 이 메커니즘은 근대주의의 자기폭력이라는 현상에 직면한 전후세대의 근대주의에 대한 환멸의 결과이다. 이들은 근대주의의 환멸을 진정한 근대성의 성취를 통해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근대 전체를 부정하려는 방식을 통해 국가를 바라본다. 이는 1950년대의 시대가 주는 한계의 결과이면서 60년대 작가들에게도 이월해주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해명은 긴요하다고 하겠다. 앞으로의 과제는 시대가 다양해지면서 가족과 국가의 길항관계도 그 폭을 넓혀갈 거라는 전제하에서 60년대 이후의 파시즘의 정체를 해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박정희 정권의 성격이 파시즘적이라는 것은 자명하지만 그에 대처하는 작가들의 문학적 응전 마저 모두 파시즘으로 몰아붙일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미묘한 차이에 대한 해명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는 차후로 넘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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