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전체메뉴보기

전체메뉴보기

전체메뉴닫기
아카이브

논문

  • 홈
  • 아카이브
  • 인문DB
  • 학술연구
  • 논문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구글 플러스 공유하기
  • 카카오 스토리 공유하기

오상원 소설의 ‘새로움’과 『황선지대』

저자
정희모
서지
상허학회, 상허학보 13
발간일
2004
조회수
1458
SNS 공유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구글 플러스 공유하기 카카오 스토리 공유하기
오상원은 1955년 『한국일보』신춘문예에 단편 「유예」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이후 「모반」이 동인문학상을 획득하면서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전후문단의 새로운 신예로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오상원의 문학은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게 된다. 이는 그의 작품이 서구 실존주의 문학을 모방하면서 그만큼 깊이 있는 다른 작품들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상원의 문학은 두 가지 방향에서 평가를 받는다. 하나는 오상원 문학의 주류를 1950년대 실존주의 계통의 문학으로 평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상원 문학의 주류를 황폐한 전후 현실을 비판한 리얼리즘 계통의 작품들로 평가하는 것이다. 오상원은 두 계열의 작품을 모두 발표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오상원의 실존주의 계열의 작품으로는 「유예」, 「구열」, 「모반」과 같은 작품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앙드레 말로의 작품처럼 대체로 죽음을 앞둔 한계 상황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소설들은 죽음과 한계상황을 설정하여 인간 존재의 참다운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오상원의 실존주의 계열의 소설은 서구 실존주의 문학을 차용한 것으로 실존주의 본래의 철학적 배경이나 정신적 배경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전후의 불안과 절망을 서구의 세기말적 위기 사상으로 등치한 것에 가깝다. 따라서 오상원의 실존주의 계열 소설들은 실존주의 문학의 측면보다 전후 지성적 소설 측면으로 읽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현실의 문제를 다룬 오상원의 소설은 초기작 「난영」 이후 계속되어 왔다. 이런 계열의 소설들은 전후의 궁핍한 삶과 생존의 문제를 사실적 수법에서 다룬 것으로 현실적 구체성이 살아 있어 관념성이 짙은 실존주의 계열의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오상원 소설에서 현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높이 평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계열의 소설들에는 비관주의나 허무주의가 지나치게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여겨지던 「부동기」도 실상 전후현실의 가족 몰락사를 비관주의적 색채로 그려낸 것이다. 전후 현실을 묘사한 이런 소설들을 오상원의 장점과 특징이 살아나는 소설로 볼 수는 없다. 오상원의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은 그가 1960년에 발표한 『황선지대』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 작품을 오상원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았는데, 그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황선지대』는 오상원의 실존주의 계열이 지니고 있는 극적 양식을 버림으로써 소설이 추상화, 관념화되는 것을 막았다. 또 서사적 흐름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에서 현재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서사적 전개가 제자리를 찾도록 되어 있다. 『황선지대』는 오상원 소설에서 실존주의 계열의 장점을 살리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나 ‘삶의 무의미’와 같은 추상성을 버림으로써 오상원 소설이 본격적인 서사 장르의 길을 가도록 만들고 있다. 결국 『황선지대』는 오상원 소설의 두 경향인 ‘존재론적 보편주의’와 ‘전후 상황에 대한 허무주의’가 함께 결합되어 있는 작품으로 오상원 소설 전체를 종합하는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1960년 이후 오상원은 드문드문 창작활동을 하지만 이전만큼 활발한 활동은 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의 소설이 4.19와 같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
이전글
[특집:1960년대 소설의 근대성과 주체] 성장소설과 발전 이데올로기
다음글
유교적 가족관계관, 현대 가족위기의 대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