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60, 70년대 성장 소설 중심으로 한국 현대에서 국민 주체가 형성되는 논리를 살펴보았다. 60, 70년대 성장 소설의 주체구성이 고도 경제 성장이라는 발전이데올로기와 그것을 댓가로 경제외의 정치 및 공적영역에 대한 폐쇄를 용인하는 내면화된 반공이데올로기에 기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 자기보존에 대한 욕망으로서의 발전이데올로기가 궁극적으로 현실화되는 단위는 가족이고, 가족은 경제적 생존 이외의 다른 근대적 길에 대한 철저한 응징과 배제를 기초로 성립하고 있음을 논의했다. 이 전후 가족에서의 편모로 대변되는 사인성과 무도덕성은, 공적 영역을 배제함으로써 성립한 국가가 가족에게 전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가족주의와 국가주의는 서로 친화적이고, 이 친화적 기초위에 국민 주체가 존립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