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한국 가족주의의 의미와 기원을 분석하고, 미래의 변화 가능성과 방향에 대해 전망하고자 한다. 한국의 가족주의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가족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놓는 가족중심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이외의 사회적 영역을 마치 가족 관계처럼 간주하려는 확대가족주의이다. 한국 가족주의에 간직된 이러한 두 가지 모습은 서로 다른 기원을 지닌다. 가족중심주의의 먼 뿌리는 전통 시대의 유교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확대가족주의는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 그리고 압축적 근대화를 거치는 시기에 자기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적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중심주의는 가정 내에서 성차별과 권위주의의 원인이 되며, 확대가족주의는 사회 안에서 정실주의와 연고주의의 원인이 된다. 건강한 미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가족중심주의와 확대가족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