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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영역과 페미니즘: 육체를 둘러싼 근대 가부장적 관리체제

저자
장문정
서지
대동철학
발간일
2004
조회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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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억압의 역사에서 근대는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한다. 전통적으로 여성과 육체를 억압하고 그 이윤을 착복해왔던 가부장 권력은 근대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역사적 범주 속에서 자본시장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육체의 욕망을 부추기고 상품의 생산과 판로를 촉진하기 위해 단순히 육체를 억압하는 수준을 넘어 육체를 부활시켜, 분열적으로 증식시키되 그것의 자발성과 생명력을 거세하여 불활성적이고 수동적인 물체로서 유통시키는 새로운 가부장적 통제로 전환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 억압은 여성 육체의 자리를 지정하고 관리하는 공사 구조 속에서 구체화되는데, 자유주의 사상가들은 정치적 군주를 아버지의 이름으로 대체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사적인 차원에서는 아버지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적 토대는 공적 시장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로서 작용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자본논리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 자유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공적 영역 진출을 권장하면서도 여성을 사적 영역에 위치짓는 가부장적 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 공적 진출은 여성 인권의 신장에 큼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성해방을 가져다주지 못했는데, 현대 여성은 시장에서의 저임금의 노동으로 착취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무임금의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이중고 속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별분업은 여성의 가사노동과 노동시장의 불이익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 자체가 허구적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자본주의가 여성의 값싼 노동력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비가시적으로 여성은 일찍부터 공적 영역에 참여해왔으며 가정 역시 전적으로 자본주의적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성의 가정 관리 능력은 자본주의적 가부장권력에 의해서 교묘히 이용됨으로써 애초부터 여성은 자본시장이라는 공적 순환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이원론은 이러한 여성의 기여를 은폐하고 부정함으로써 여성에게 정당하게 되돌아가야 할 사회적 몫과 권리를 착복하는 구조이며, 그러한 착복을 통해서만 자본의 순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본주의는 가부장제라는 이질적 권력과 공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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