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모자관계를 중심으로 한국가족의 감성구조를 시론적으로 논의한다. 한국가족은 제도적으로 보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이지만, 감성적으로는 결혼관계에 버금갈 정도로 친밀했던 모자관계가 중심축을 이루었다. 이동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즉각적 만족의 원리가 모자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부자관계는 가부장제도를 형성하는 핵심적 관계인데 아비투스의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신분관계였다. 한국가족은 근대화과정에서 혈연중심의 조상을 버리고 국가중심의 권위주의를 수용했다. 동구권 붕괴 IMF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적 모성이 등장했으며, 자아실현에 대한 여성 또는 어머니의 욕구가 높아진 반면, 남성 또는 아버지들은 한국가족의 감성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