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회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전통의례의 문제점을, 제례(祭禮)를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전통적인 유교의례(儒敎儀禮)는 다방면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의 사회구조와 생활양식 속에서 전통의례의 형식이 점차 현실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즉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의례는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웅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의례의 행위절차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현대인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의 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한국사회의 사회구조 및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제례의 형식과 내용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이에 우선 거시적인 측면에서 제례의 중심이 되는 종가(宗家)와 종손(宗孫)에 관한 문제 및 제사 계승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제례를 지내는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하여 제례의 봉사대수(奉祀代數) 문제, 제례에의 여성참여 문제, 제수(祭需) 준비에 관한 문제, 축문(祝文)과 지방(紙榜)의 현대화에 대한 문제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현행 「가정의례준칙」의 제례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에 나타난 문제점도 살펴보았다. 우리의 사회구조는 이미 변화하였고, 이에 따라 전통의례 역시 현대화를 모색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대화가 무조건적인 형식의 간소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한편으로는 전통의례의 원형을 발굴ㆍ보존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 한편에서는 이를 기초로 현대화ㆍ대중화의 구체적인 빙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통의례의 현대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변화하는 형식에는 반드시 그 의례가 본래 지니고 있는 본질을 반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