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伴家持가 防人가 겪는 이별의 슬픔에 공감하며 그들의 슬픔을 아파하면서 본 長歌 작품군을 만든 데에는 家持의 심경(757년에 일어난 奈良麻呂 사건으로 大伴 집안이 많은 희생자를 냄으로써 갖게 된 고독과 비참함)이 작용했다는 것은 충분히 고려된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家持는 七夕歌에 나타난 견우와 직녀가 겪는 이별의 슬픔이라는 요소와 防人와 그의 가족이 체험하는 이별의 슬픔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단, 家持가 본 長歌 작품군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주목했던 것은 견우와 직녀가 겪는 이별의 슬픔 그 자체가 아니었다. 오히려 생이별이든 사별이든 간에 거기에 내재되어 있는 <이별의 슬픔이라는 요소>였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挽歌 계열의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표현이 본 長歌 작품군에 적지 않게 불려졌다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결국 家持는 견우와 직녀가 겪는 이별의 슬픔 그리고 그들이 겪는 이별의 아픔을 효과적으로 작품화하기 위해 고안된 서술 전환이라는 방법에도 눈을 돌려, 그 방법을 계승하여 防人의 이별의 슬픔을 테마로 한 본 長歌 작품군을 완성했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제3자적 입장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당사자적 입장으로 끝난 본 長歌 작품군은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술전환을 노래 제작상의 한 방법으로서 인식했던 家持의 구성 의식에 의해 제작되었다, 라고 하는 것이 본고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