栗谷鄕約의 現代的 照明 : 共同體主義와 관련하여, A Focus on Communitarianism-Choi-Moonhyoung
본 논문은 현대사회에서 한국사회의 공동체 이념을 모색하는데 있다. 鄕約은 향약은 송대의 呂氏鄕約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朱子에 의해 수정되어 朱子增損呂氏鄕約으로 정제되었으며, 조선에서는 이 朱子增損呂氏鄕約을 받아들여 정착시켜 갔으며 栗谷先生에 이르러 그 完成을 보았던 것이다.
향약의 공동체윤리에서 강조되는 공동체적 덕목은 '개인'이나 '이익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당파주의나 가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유교는 전 인류를 자아로 의식하는 '大我'에 도달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며 이로부터 서구의 개인주의적 인간관이 내함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론이 모색될 수 있다. 향약의 공동체윤리에서는 수신 · 제가 · 치국 · 평천하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공동체의 구성원이 사심이나 사욕과 같은 자신의 이해를 넘어 자신을 포함한 보다 더 큰 관계를 의식하고 그에 따른 자발적인 도덕적 행위를 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율곡의 향약은 孝 · 悌 · 忠 · 信 · 仁 · 義와 같은 덕목을 서로 권하고(德業相勸), 과실을 서로 규제하며(過失相規), 도덕을 체질화시키는 도덕사회, 인간생활에 있어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 및 사시사철의 예속을 서로 지켜나가는(禮俗相交) 사회, 가난 · 질병 · 재해 등을 당할 때 서로 도와주는(患難相恤) 복지사회를 지향하여 사회구성원들이 공동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전술한 율곡 향약의 근본 취지를 현대 정보화 사회의 '지역공동체' 특성에 맞추어 재해석하여 재구성하는 일은 '大同'의 이상사회를 추구하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