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유교 가족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나 연구가 가진 한계를 수정·보완하는 것에 주목한다. 유교적 가족 형성에 방향을 제공한 서주의 종법제에서 가족사상의 모범이 이루어지는 진, 한 초의 역사 과정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글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하나는 가족 구성에서 성차가 어떻게 구조화되는가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유교의 가족원리가 보통 형식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위계체제로만 이해되어 온 것에 대한 반론이다. 유교의 가족원리는 역사 가족으로서의 필연적인 한계와, 역사를 초월하여 재생산되어 온 보편가치로서의 의미,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