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남녀간의 결합과 그로 인한 혈연의 탄생으로 시작된 것이다. 인류가 형성한 최초의 혈연사회의 성격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남아있던 원시종족의 삶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체적인 내용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런데 중국과 동양에 있어서 고대의 이러한 혈연결합체로서의 가족은 역사의 전개와 함께 독특한 방식으로 극가 권력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동양에서 국가의 최소단위로서 항상 정치와 동일한 궤도를 걸어왔다. 그런데 정치적 봉건제가 무너지면서 동일한 차원에서 애기되던 가족관계 또한 전에 없던 위기를 맞지 않을 수 없었다. 파금의 <가>와 염상섭의 <삼대>는 가족관계의 이러한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텍스트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가족과 권력, 가족과 돈, 가족돠 성 등으로 장을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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