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근래 한국 게이 로맨스 영화에서 공통되는 서사적 구조를 도출하여 남성 간 돌봄을 통해서 친밀성의 관계를 창출하는 장치를 분석한다. 이는 여성 독자·관객이 주를 이루는 폐쇄적 매체를 통해 창작·향유되었기에 주로 여성 문화로 간주하여 온 동성애 재현 텍스트의 스펙트럼을 되묻는 것이기도 하다. BL(Boy’s Love)이 주로 이성애자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위한 문화적 전유이므로 젠더 정치적 의미가 있지만, 역으로 퀴어성은 충분히 담지 못한다는 그간의 통념이 실은 동성애 규범적 재현을 유도하며 퀴어를 반사회적인 급진성으로 한정하는 진보주의적, 엘리트주의적 관점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규범적 정체성에 근접한 재현보다는 퀴어적 독해라는 수행이 중요하다는 선행논의를 통과하여, 이 글은 ‘BL-게이 로맨스’라는 스펙트럼을 제안하면서 게이 로맨스 대중 영화의 정치적 해석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게이 로맨스 영화의 청년기 남성들이 계급 재생산을 위해 특정한 남성 젠더의 훈육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반발하며 성장하는 서사적 구조를 분석한다. 또한 간호를 비롯한 돌봄과 동거의 상황을 반복하게 만드는 서사적 패턴을 귀납하여, 독립적인 개인이 되어야 한다는 남성적 생애 모델의 전제를 무너뜨리는 기제로 작동함을 논한다. 강제된 동거와 돌봄은, 경쟁적이고 위계적인 기존의 남성 동성 사회의 관계 맺음에 균열을 내는 계기로써, 상호 대등한 경제적 주체이자 상호 의존적인 정서적 주체가 되게 만든다. 이 돌봄은 남성 간의 신체접촉을 경쟁에서 탈맥락화하여 에로티시즘을 적층해간다. 이로써 친밀감을 축적하고 상호 의존적인 돌봄 관계가 부모세대의 가족주의적 남성과 다른 대안적 남성상일 수 있음을 인물들은 깨닫게 된다. 따라서 두 주인공은 경쟁과 독립이라는 남성성에서 벗어나 돌봄과 연결이라는 다른 남성성에 도달하면서 연애 서사를 완성한다.
이 글은 게이 로맨스가 기성 가족 제도의 계급 재생산 및 폭력적인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과 거리를 둔 남성 젠더/섹슈얼리티를 창안하려는 시도이며, 또한 남성 간 친밀성과 돌봄의 문화정치를 위한 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위해 게이 로맨스 영화의 청년기 남성들이 계급 재생산을 위해 특정한 남성 젠더의 훈육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반발하며 성장하는 서사적 구조를 분석한다. 또한 간호를 비롯한 돌봄과 동거의 상황을 반복하게 만드는 서사적 패턴을 귀납하여, 독립적인 개인이 되어야 한다는 남성적 생애 모델의 전제를 무너뜨리는 기제로 작동함을 논한다. 강제된 동거와 돌봄은, 경쟁적이고 위계적인 기존의 남성 동성 사회의 관계 맺음에 균열을 내는 계기로써, 상호 대등한 경제적 주체이자 상호 의존적인 정서적 주체가 되게 만든다. 이 돌봄은 남성 간의 신체접촉을 경쟁에서 탈맥락화하여 에로티시즘을 적층해간다. 이로써 친밀감을 축적하고 상호 의존적인 돌봄 관계가 부모세대의 가족주의적 남성과 다른 대안적 남성상일 수 있음을 인물들은 깨닫게 된다. 따라서 두 주인공은 경쟁과 독립이라는 남성성에서 벗어나 돌봄과 연결이라는 다른 남성성에 도달하면서 연애 서사를 완성한다.
이 글은 게이 로맨스가 기성 가족 제도의 계급 재생산 및 폭력적인 위계를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과 거리를 둔 남성 젠더/섹슈얼리티를 창안하려는 시도이며, 또한 남성 간 친밀성과 돌봄의 문화정치를 위한 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