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개인 구술사를 통해서 한국전쟁 이후 출산을 둘러싼 사회사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과거 전남광주에서 조산사로 활동하였던 A의 이야기 형식을 파악하기 위해, 화자가 실제로 체험한 것에 대한 ‘체험적’ 이야기와 그 이후의 다양한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통해 재구성해온 ‘경험적’ 이야기를 구분해, 그것을 어떻게 청자에게 말하고자 하는지, 왜 이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A의 이야기는 ‘체험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광주조산협회 회장, 광주주부클럽 회장, 시의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과거를 회고하고 재구성해온 ‘경험적’ 이야기를 청자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체험’의 고유한 실재가 존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타자에게 들려줄 수 있는 보편적 의미를 지닌 이야기로서 인터뷰 장에서 산출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주제어: 구술사, 체험, 경험, 조산사, 출산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