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이 논문은 <황릉몽환기>에서 여성인물의 비애담이 갖는 기능을 몽유자와 몽중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한 글이다. 비애담은 현부열녀로 칭송받는 여사(女師)의 삶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복록과 슬픔에 관한 것으로, 입몽의 계기였던 몽유자가 제기한 문제와 논점이 달라 서사적 단절을 초래했다. 그 결과 몽유자는 몽중세계에서 적극적인 참여자에서 관찰자로 위상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비애담은 다시 범인(凡人)인 몽유자와 성인(聖人)인 몽중인물 간의 이념적 결속을 매개해 몽유자의 위상을 참여자로 전환 시켰다. 이를 종합했을 때, <황릉몽환기>는 여성 중심적 서사가 아니라 몽유자 중심의 서사였고, 비애담은 천도(天道)에 대한 회의라는 불온한 문제의식을 극대화하기 위한 서사 장치였다.
 
주제어: 황릉몽환기, 황릉묘, 이비, 여와전, 몽유록, 조선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