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39회 맨부커 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작품 『개더링The Gathering』.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가족관계와 개인의 붕괴에 관한 매우 완성도 높고 드라마틱한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은 『개더링』은, 거침없는 상상력과 형식의 파괴를 통한 자유로운 표현이 돋보이는 대단히 독창적이고 강렬한 작품이다.
 
헤가티 가족의 살아남은 아홉 자녀가 방종한 삶을 살다가 바다에 빠져 죽은 형제 리엄의 장례식을 위해 더블린에 모인다. 리엄의 여동생 베로니카는 오빠 리엄이 1968년 겨울에 할머니 집에서 당한 끔찍한 일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방황하다가 결국 자살을 선택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베로니카는 홀로 리엄의 죽음을 슬퍼하고, 어린 시절의 고통과 두려움을 반추하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석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사랑과 죽음의 의미, 성장의 고통, 그리고 아일랜드 가정의 비극적 붕괴를 심오한 성찰과 놀라운 관찰력, 그리고 우수에 가득 찬 수려한 문체로 써내려간다.
 
저자인 앤 엔라이트는 한 가정의 붕괴와 한 가족의 단절에 대한 역사적 시각과 세밀한 관찰, 그리고 정치한 묘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 맺힌 아일랜드의 역사와 현실을 드러내 예시해주고 있다. 또한 과거사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삶의 근원인 가정과 가족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통해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08년 ‘아일랜드 올해의 소설’ 및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북센스 내셔널 베스트셀러로도 선정되었으며, 영국에서 70만, 미국에서 50만 부가 판매되는가 하면 전 세계 31개국에 출간이 결정되었다.
목차
해설 _ 김성곤(서울대 영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옮긴이 후기